선글라스를 쓴 고종황제의 어가 모습, 알렌의 왕진 컬러사진, 경복궁 등 희귀한 구한말의  사료사진들이 대거 공개된다.

연세의료원은 제중원(광혜원) 창립 127주년을 맞아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간 세브란스병원 본관 아트스페이스에서 ‘알렌이 본 19세기말 조선’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전시회 사진들은 1885년에 세워진 연세의료원의 전신(前身) 제중원(광혜원) 의료담당자였던 의료선교사 알렌이 직접 찍거나 수집했던 앨범 2권에 담겨있던 사진들이다.

특히, 처음으로 공개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는 고종황제의 어가 사진과 나귀를 타고 왕진을 가는 알렌의 컬러사진, 경복궁, 창덕궁, 미국공사관, 청계천, 세검정 등 서울 주변 풍경 및 풍속사진 등은 19세기말 조선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또 120년여 전에 알렌의 사진과 현대의 그곳을 다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한국의 변화상을 뒤돌아볼 수 있게 했다.

박형우 동은의학박물관장(연세의대 해부학교실 교수)은 "이번에 공개되는 알렌의 앨범 사진들은 한국 근대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자료들"이라고 평했다.

이번 사진들은 연세대학교 홍보대사인 문흥렬 HB그룹 회장이 지난 2010년 4월 연세의료원에 기증한 알렌의 유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