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는 지난 18일 서울대병원어린이병원 임상2강의실에서 청소년에게 의사-과학자의 꿈을 심어주는 ‘제3회 청소년 의·과학 비전 아카데미’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고등학생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아카데미는 고등학생들에게 임상의사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의·과학 연구자’로서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소개함으로써 생명과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을 갖도록 하고자 마련됐다.

강의는 신경과학, 유전학, 면역학, 감염의학, 정보의학 등 최첨단 의학연구분야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의학이란 무엇인가?, 의학과 공학의 결합, 지구가 원하는 의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강좌가 소개됐다.

이날 아카데미에는 '신경과학분야' 전범석 교수(서울의대 신경과), '의학과 공학의 결합' 서종모 교수(서울공대 전자공학부), '감염의학분야' 홍성태 교수(서울의대 기생충학), '면역학분야' 박정규 교수(서울의대 미생물학) 등의 강연이 펼쳐졌다.

이외에도 '유전학분야' 박웅양·(서울의대 생화학)·채종희(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교수, '정보기술과 의학' 김주한 교수(서울의대 정보의학), '사회와 봉사' 권용진 교수(서울의대 의료정책실)등의 강연도 함께 발표됐다.

강의는 단순한 의·과학 연구내용을 전해주기 보다는 연구의 최신동향과 미래에 대한 주제가 주를 이뤘고, 의·과학 연구가 환자의 치료와 어떤 관련이 있고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전범석(서울의대 의료정책실장)교수는 인사말에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은 환자 진료만을 배우는 곳이 아니고 인류의 행복을 위해 의·과학 연구를 함께 하는 곳"이라면서, "미래의 꿈나무가 될 청소년들이 진료하는 의사 뿐 아니라 연구하는 의사(physician-scientist)로서 의 꿈을 갖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강의에 참여했고, 자신들의 미래와 진로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참여자 중 한 학생은 강의 후 보내온 메일을 통해 "의미있는 강의로 구성됐고 감동적이었다며, 어릴 때부터 의사 중에서도 neuro-oncologist(MD Ph.D)를 꿈꿔왔던 자신이 지구가 원하는 neuro-oncologist가 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소감을 밝혀오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권용진 교수(의료정책실)는 "이번 아카데미에는 지원자가 5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강의를 두 번하는 방안, 동영상 강의를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