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을 즉각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협은 2월 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이 상정 자체가 되지 못해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가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이 약사회 행사 등에 참석해 약사법 개정을 반대한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져 이 같은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6일 밝혔다.

성명서에서 의협은 국민 10명 중 9명이 찬성하고 있다는 보도를 이들 의원들만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의 편익보다 약사집단의 눈치를 보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던지며, 의원들의 이러한 언행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의원들이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반대하는 이유로 안전성을 들고 있다는 사실이나, 의협측은 의원들이 의약품 전문가인가? 라고 반문했다.

의협은 그동안 수차에 걸쳐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가 안전성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또 의약품의 안전성에 관한 한 의사가 유일한 전문가로, 유일한 전문가 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데도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문제가 있다고 강변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라고 되물었다. 

이어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해 6월 기자회견을 열어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에 문제가 없음을 밝힌 것은 당시 정부가 안전성을 이유로 약국 외 판매를 추진하지 않는데 대해 전문가단체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였다고 의협측은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결국 정부가 방향을 선회해 약국 외 판매를 추진, 약사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는데, 이번에는 엉뚱하게도 국회가 발목을 잡아 자칫 법안이 폐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가정상비약을 약국 외에서 판매해도 안전성에 이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다며, 국회는 약사법 개정안을 법안에 즉각 상정해 통과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