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원협회는 대한흉부외과학회 주체로 열리는 PA(Physician′s Assistant) 연수강좌가 즉각 취소돼야 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대한흉부외과학회 주최로 오는 2얼 18일에는 PA 연수강좌가 열릴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는 PA 제도화에 근본적인 반대를 한다는 이유로 학회 측에 연수강좌 취소를 요청한 바 있다.

정경영 대한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은 의협의 이 같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공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PA가 없으면 수술 자체가 안 되므로 그들에 대한 연수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며, 더 나아가 학회 차원에서 자격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PA는 미국을 비롯한 극히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의료수가가 높은 의료 환경에서 접근성을 보완하고 의사보다 싼 비용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시행되는 제도다.

대한의원협회는 31일 이 같은 입장의 성명서를 내고, 우리나라 PA의 경우 전공의가 부족한 일부 과에서 전공의를 대체하는 인력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의원협회는 의료에 대한 접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의료수가 역시 OECD 평균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 PA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자체가 넌센스라는 것이다.

흉부외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등 전공의가 부족한 과들의 전문의들은 개원의가 되면 자신들의 전공을 살리기는 커녕 피부, 비만, 성형과 같은 비급여 진료에 목메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개원가에서 자신들의 전공으로는 자연인으로서 생활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으로, 전문의가 돼도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전공의 지원도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PA 문제를 논하기 전에 전공의가 지원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를 고민하고 이에 대한 해결을 논하는 것이 우선이나, 해당 교수들은 오히려 PA를 합법화하자고 해 의아할 뿐이라는 것이 의원협회 측의 지적이다.

또 전공의가 부족한 현실과 그 원인을 정확히 직시해 해당 과의 장기적인 발전을 주장하고, 필요한 경우 병원에 전문의 고용을 주장함으로써 의료 인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교수의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수급을 악화시키는 PA 양성화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교수로서 의 자격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의원협회 측의 주장이다.

협회 측은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수강좌를 계속 진행하는 경우, 연수강좌를 주최한 교수들을 '스스로 교수임을 포기한 병원 경영자의 꼭두각시'로 규정하고 강력한 퇴진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PA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제기 및 불법 의료행위에 대한 전국적인 고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협회 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