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은 외과 신우영 교수(사진)팀이 개원 이후 최초로 뇌사자 간 이식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이번 간 이식수술 성공은 병원 의료진만의 기술로 뇌사자의 간 이식을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수술 이후 흔히 발생하는 출혈 증상조차 있지 않은 완벽한 수술이라는 점에서 쾌거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해 교직원들의 사랑의 성금 전달과 원무팀·진료지원팀의 각종 행정적 지원과 함께 중구청 등 지역사회기관과 힘을 모아 각종 지원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간 이식을 받은 주인공은 간암 선고를 받았던 정석환(남, 만 46세)씨로, 정 씨는 지난해 5월 B형간염에 의한 간경변으로 본원 내과에 방문한 이후 7월에 간암이 발견됐다.

이후 정 씨는 간 기능이 급속히 악화돼 간이식을 고려했으나, 공여자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외래를 통해 계속 관찰되고 있는 상태였다.

수술을 총 지휘한 신우영 교수는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말기 간경변에 간암이 합병돼 있는 상태로, 내과적인 치료로는 간 상태의 호전을 기대할 수 없었고 간병변으로 인해 복수가 합병됐다." 

또한 "이뇨제 등 약제로 복수가 조절되지 않아 간 이식을 받지 않을 경우 기대여명이 1~2개월 미만이라 판단돼 간이식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당시 간 이식을 결정했던 긴박했던 순간들을 소개했다.

신 교수는 "수술은 합병증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이식 전에 나빴던 간 및 신장 상태가 거의 다 회복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면서, "이식 전 공여자가 뇌사상태이다 보니 충분한 공여자 검사를 하기 어렵다는 제약이 있고, 이식 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림 의료원장은 "인하대병원은 간 이식 수술 등 새로운 의료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의료 및 행정 등 모든 병원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잘 결합될 수 있도록 부서간 장벽을 없애고, 의사소통의 길을 열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의료혜택을 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