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의협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3년의 기간 동안 철저히 침묵을 지켜온 주수호 전 의협회장이 또다시 회장에 재출마하는 것에 대해 전국의사총연합이 이를 신뢰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16일 전의총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의 출사표로 의협회장에 네 번째 도전을 하게 된 주수호 전 회장이 복지부 및 유관단체와의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며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자신의 큰 강점이라고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의총은 주수호 예비후보가 지난 2009년 의협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두텁고 풍부한 인맥을 활용하지 않고 철저히 침묵만을 지켜왔다는 것이다.

이는 집행부가 회원들로부터 100% 회비를 걷으려는 수단으로 의사면허갱신제 및 한의약육성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처방전리필제와 미용사법이 국회에서 논의됐을 때, 의사들이 분노하는 의료분쟁조정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에도 그는 침묵만을 지켜왔다고 지적했다.

또 보건복지부가 선택의원제를 추진하고, 형량과 무관하게 의사의 취업을 10년간 제한하는 소위 '도가니법'이 국회를 통과됐을 때 등 그 어느 순간에도 네트워크를 활용해 의사들을 위하고자 노력을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주 예비후보의 두텁고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그가 의협회장직에 있어야만 발휘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전의총은 아무런 기반도 경험도 없이, 절박한 상황에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전국의사총연합이라는 단체를 세우고 두텁고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도 없는 이들이 힘을 모아 의사에 불리한 법의 탄생을 온몸으로 막아내려 노력하는 동안 주 후보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주 예비후보가 자랑스러운 인맥을 동원해 회원들의 절박한 노력에 힘을 배가했더라면 지금 우리는 그를 신뢰할 수 있었을 것이고, 전국의사총연합 대표가 의협회장에 출마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전의총은 주장했다.

더불어 이번 11만 의사를 대표하는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의 개인적인 영광은 협회장으로 당선되는 순간에 그칠 것이며, 취임하는 그 순간부터 11만 의사의 운명을 이끌어간다는 책임감과 임기 내내 정부의 거센 압박과 회원들 기대의 틈새를 걸어가는 형극(荊棘)의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전의총은 의협회장직을 경험한 주수호 예비후보가 이 같은 사실을 잘 이해하고 그의 말대로 오직 봉사와 헌신을 위해 출마선언을 했을 것을 희망하며, 선거일까지 그의 선전을 기대한다는 애정어린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