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학술대회로 '피부 올림픽'으로도 불리는 제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가 24일 개막됐다.

세계피부과학술대회 조직위원회(대회장 은희철)는 '혁신적 피부과학을 통한 세계적 교류'를 주제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코엑스 전관에서 100여 개국 1만2000여 명이 참여하는 제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를 열었다.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피부과학술대회는 4년 마다 피부와 관련된 최신 지견과 정보들을 총망라하는 장으로 막대한 규모와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에 '피부과 올림픽'으로 불린다.

이번 서울대회에는 총 320개의 학술세션에서 1200여 명에 달하는 강연자가 참여한다.

학술대회 기간에는 최종일까지 매일 세계적으로 저명한 석학들의 특강이 이어진다. 25일에는 자궁경부암의 발병원인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를 처음 발견한 공로로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Harald Zur Hausen 박사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암 발생과 백신에 의한 예방법'에 대한 강연이 펼쳐진다.

26일은 Magnus Nordborg 박사의 최신 유전자분석 방법인 'Genome-Wide Association Study(GWAS), 27일에는 세계 최초로 환자의 피부세포로 만능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한국계 재미 과학자 박인현 박사의 '피부 줄기세포'의 강연이 진행된다.

28일에는 당뇨 및 내분비학의 권위자인 Marc Donath 교수의 '대사증후군에서의 염증의 역할', 29일은 Robert Modlin 교수의 '피부의 선천면역'에 대한 특강이 이어진다.

이밖에도 피부노화, 암유발 줄기세포, 골수세포를 이용한 피부회복 및 피부재생, 피부질환에서의 줄기세포 이식치료, 나노기술을 이용한 피부미용술 등 관련 분야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과 심층토론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은희철 대회장은 본 대회 유치를 위해 2002년부터 150명에 달하는 조직위원들로 구성된 대규모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시, 관광공사, 해외공관까지 총동원된 올림픽, 월드컵 유치에 버금가는 활동을 진행하는 등 행사 개최를 유치하기 위해 있었던 그간의 어려움 등을 토로했다.

특히 국가 간 문제와 재정적, 외교적, 국제적, 지정학적인 국내외 관계 등에 대한 직·간접적인 문제 등 국내외 사항을 예로 들며 홍보에 많은 애로사항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치열한 유치경쟁 속에 2007년 10월 제21차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최종 결선까지 올라온 이탈리아 로마와 영국 런던을 물리치고, 서울이 최다 득표를 얻어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고 은 대회장은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