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가 지난 10년간 의약분업 시행과정에서 나타난 환자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선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성상철)는 13일 63빌딩에서 열린 제52차 정기총회에서 의약분업 환자불편 해소를 위한 ‘1천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자는 내용의 긴급 토의안건을 상정, 총회의 승인을 받아 이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총회에서는 내달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인 서명운동의 구체적인 세부추진계획 수립과 추진을 성상철 회장에게 위임했다.

병협은 국민서명을 국회 및 정부요로에 제출해 환자불편 해소를 위한 입법청원과 의약분업정책 개선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병협이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선 것은 현행 의약분업이 병원 내 약국에서 외래환자에 대한 조제를 허용치 않는데 따른 환자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내 외래약국 조제가 허용되면 병원 내 처방과 조제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져 환자들의 불편해소는 물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으로 약제비를 관리할 수 있는 기전이 마련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병협 측은 기대하고 있다.

총회는 또 2011년에도 ‘정책선도와 병원 선진화로 의료강국 실현’을 사업목표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병협은 올해 건강보험수가 계약제 개선, 합리적인 의료기관 기능재정립 확립, 병원 의료서비스 질 향상 제고 등에 관한 회무를 중점 추진키로 결정했다.

성상철 회장은 “병원계는 정확한 근거와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정부의 정책에는 적극 동참할 수 있지만 국민의 건강과 건보재정 안정화라는 명목하의 짜맞추기식 정책에 더 이상의 협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 회장은 "영상장비 수가인하와 같은 건보재정 안정을 위한 부당한 삭감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병원계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일을 향해 힘차게 도약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2011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자동차보험 진료수가분쟁심의회 분담금 납부기준 등을 심의 확정했다.

병협은 회비 및 수련병원평가비 등 회원병원 부담액을 전 회계연도 수준에서 동결했다.

새 예산안에 따르면 사무국은 작년보다 2천196만여 원이 증액된 64억4908만원을, 신임평가센터는 의료기관평가 인증원 설립에 따른 정부지원 사업 종료로 인해 1억6000만여 원이 감소한 19억631만 원을 편성했다.

또 작년 회계연도에 이어 9억2049만원을 회관건립기금 특별예산안으로, 이번 회계연도의 이익잉여금 4억4923만여 원과 회관건립기금 13억3338만여 원은 회관건립기금에 적립키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