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은 방사선종양학교실팀(김우철·김헌정·박정훈 교수)이 새로운 전뇌방사선치료(WBRT)로 전이성뇌암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효과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뇌전이 환자의 방사선치료에는 전뇌방사선 치료와 방사선 수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방사선수술의 장점은 뇌의 인지기능을 보호하면서 치료를 할 수 있지만 뇌병변의 수가 적을 때만 사용이 가능하고, 치료를 안 한 뇌 부위에 추가로 전이 병변 발생이 가능하다.

반면 전뇌방사선치료는 뇌병변의 수에 제한이 없이 치료할 수 있으며 다른 뇌에 재발할 가능성이 적으나, 뇌의 인지기능을 보호하지 못하는 단점을 내포한다.

이러한 인지기능 장애는 치료 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해마(hippocampus)라는 것이 밝혀짐으로써 해마부위를 제외하고 전뇌방사선치료를 한다면 인지기능 장애를 일으키지 않고 뇌전이암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또 해마 부위에는 뇌전이 병변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해마를 보호하며 방사선 치료를 한다고 해서 나중에 해마에 추가로 뇌전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인하대병원 방사선종양학교실 팀은 새로운 방사선 치료 장비인 래피드아크(RapidArc)를 도입해 해마 부위를 보호하는 전뇌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래피드아크는 세기조절 방사선치료기 다음에 개발된 표적변조 방사선치료 장비로 360' 회전하며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해마부위는 전체 뇌 부위 중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해마부위를 제외하고 방사선을 주는 것은 기존의 장비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으나, 래피드아크는 특유의 360' 회전조사를 통해 해마부위를 제외하면서 전뇌조사를 가능케 하는 최적의 장비다.

김우철 교수(위 사진)는 "결과적으로 해마부위를 보호하는 전뇌방사선치료를 통해 전이가 일어난 부위에는 다량의 방사선을 조사하고, 전이가 없는 부위는 소량의 방사선만,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에는 최소한의 방사선만을 조사해 최적의 치료효과뿐 아니라 향후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