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 400례를 달성해 국내 최다 성적을 기록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2001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 이후 10년 만에 황태곤 비뇨기과 교수가 전립선암 환자에 복강경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하면서 400례를 기록하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는 2006년 2월 국내최초로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 100례를 기록했고, 이후 5년 만에 400례를 달성했다.

복부에 큰 절개 창을 열고 시행하는 개복 수술과는 달리 복부에 0.5~1cm의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복강경 수술기구를 삽입시켜 수술을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수술상처가 미용적으로 보기 좋고 통증도 적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전립선암의 복강경 수술은 비뇨기계의 복강경 수술 중 기술적 난이도가 가장 높아 복강경 수술의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들이 시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소수의 병원에서만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왔다.

이 수술을 국내 처음 들여온 황태곤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의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 경험 및 그 결과는 국내에서 가히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2009년 서울성모병원 개원과 더불어 로봇수술기가 도입됐으나, 고가의 수술비를 지불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수술방법이 거의 동일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 환자들에게 폭넓은 수술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1일 400례를 기념하기 위해 비뇨기과 황태곤 교수의 집도하에 본관 5층 수술실과 4층 암병원 회의실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수술을 시행해 지켜보는 의료진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