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길병원이 심장병을 앓는 몽골 어린이를 초청해 무료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가천의대길병원(회장 이길여)은 국제로타리(3630·3650·3730·3610지구)와 밀알심장재단, 새생명찾아주기 운동본부의 후원으로 몽골 심장병 어린이 9명을 초청해 무료수술을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에 도착한 이드르(10)군 등 5명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나중에 도착한 아마르바야르(10)군 등 4명은 수술을 준비 중이거나 수술 후 회복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초청된 어린이 대부분은 좌우심실 또는 심방에 구멍이 생겨 심장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 질환은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의료기술과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서는 높은 비용으로 인해 검사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장성 부정맥으로 1차로 시술을 받은 이드르군은 "수술을 받지 못해 부모님께서 많은 걱정을 하셨는데 한국에 와 건강해지니 기분이 좋다"면서, "몽골로 돌아가기 전 치료해 주신 의사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수술을 마친 어린이들은 병원 본관 로비에서 진행된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길병원은 어린이날을 맞아 마술공연, 즉석사진 촬영, 선물 증정 등의 행사를 열어 어린이들의 마음을 푸근히 감쌌다. 

길병원은 1996년부터 우즈베키스탄 어린이를 수술하는 등 16년 동안 해외 심장병 어린이 217명에게 새 생명을 찾아줬다.

특히, 2005년 국제로타리 지구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몽골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무료수술을 시행, 이제까지 138명의 심장병 어린이가 길병원을 다녀갔다.

몽골정부는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09년 이길여 회장에게 외국인에게 주는 보건의료 최고 훈장인 '훙테트 템데그 의료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길병원은 5월 중에도 필리핀 심장병 어린이 6명을 초청해 무료수술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