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비뇨의학과 강성구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다빈치5 로봇수술 기기를 활용한 전립선암 국제 원격 생중계 수술(International Tele Live Surgery)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다빈치5 시스템 허브(Da Vinci 5 System Hub)를 통해 필리핀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수술 과정을 시청하고 술기를 학습할 수 있도록 이뤄졌다.

▲강성구 교수(왼쪽)가 수술 화면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필리핀 의료진들에게 술기를 전달하고 있다.

국제 원격 생중계 수술(International Tele Live Surgery)은 실제 수술 장면을 원격으로 공유함으로써 국경을 초월한 고도화된 의료 교육과 협진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글로벌 원격 협진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강성구 교수는 이번 원격 생중계 수술을 포함해, 지난 4월 아시아 최초로 다빈치5 로봇수술 기기를 활용해 일산백병원에서 진행된 신장 부분절제술 원격 수술 지도(Teleproctoring)를 집행한 바 있다. 원격 수술 지도(Teleproctoring)는 수술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로봇 화면 위에 수술 가이드라인을 표시하거나 구두 지도를 통해 술기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현장 방문 없이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강 교수는 “이번 수술은 International Tele Live Surgery의 시연을 넘어, 글로벌 의료 협력과 원격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적 협업을 통해 로봇 술기 발전과 의료 교육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작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다빈치5 로봇수술 기기를 도입한 후, 이를 단기간에 정착시켰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로봇 술기 교육을 진행하며 로봇수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았다.

강 교수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장으로서 세계 최고 권위의 로봇수술 교육기관인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대학병원 세계로봇수술연구소(Global Robotics Institute, GRI)에서 연수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강 교수는 GRI 명예교수로 활동하며 세계 의료진을 대상으로 로봇 수술 기술을 전수하고 있으며, 관련 술식의 유효성을 입증한 다수의 SCI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며 로봇 전립선 절제술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SRS(Society of Robotic Surgery) 학회에서 원격 수술(Telesurgery)과 원격 수술 지도(Teleproctoring)에 대한 강연을 펼치는 등 국제적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